이따 공덕에서 발표할 엘리베이터 스피치 자료 만들다가 작년에 디스콰이엇에 남긴 글을 찾게 되어서 짧게 기록해본다.
결론부터 말하면 딱히 없다가 되겠네요.
6월 21일에 18과목 시험을 마치고, 6월 22일에 발목 인대 초음파와 mri 사진을 찍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당일 오후에 수술대에 눕게 되어서 계속 입원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저는 당장 7월에 창업을 시작해야 하는 입장도 아니고 여기에서 제일 막내 급으로 관심을 가진지 얼마 되지 않았고 쌓아놓은 것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더 차근차근 달려가보려 합니다.
'창업가'가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저만의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만들어 자기보존에 도움이 되는 활동 = 정신과 신체적으로 유익한 시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장기적인 '적분'의 관점에서 바라보았을 때 :
저만의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당위와 압박 그리고 한의대에서 수동적으로 배우게 되는 과목들에 대한 거부감의 내면에는 [창의적이고 주체적으로 살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습니다. 한의대 6년 중 제일 힘들다고 손꼽히는 본과 3학년 시험 기간과 겹친 본 프로그램의 참여는 그 소망이 진지하게 발현된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힘든 시험기간과 본 프로그램을 병행하며 얻은 제일 큰 깨달음은
- 생각만 하지 말고 뭐라도 실천했을 때의 뿌듯함은 무척 크고 나는 그것을 즐긴다. 이 뿌듯함은 완벽하다고 믿었던 생각이 깨질 때의 아픔을 능가하며 치유할 수 있다.
- 그동안은 원하는 것을 제일 적절한 때에 최대의 능률로 수행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고 그걸 가능하게 하는 것이 equal '능력'이라고 생각했으나 그렇지 않다. 계획을 세우는 것과 별개로 계획대로 흘러가는 것은 몇 없다.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상황에 대처함으로써 사람은 성장하고 새로운 기회를 얻는다.
- 따라서 계획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스트레스 받지 않는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스스로 변화하고 쌓아나가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래도 직접적인 성과를 하나 논해보자면, 無 그 자체의 상태에서 처음 올린 https://disquiet.io/@the_xx/makerlog/758 를 보고 한 개발자분께서 커피챗 요청이 와서 실제로 미팅을 했다는 점입니다. 정말 함께 팀빌딩을 해보자 이런 느낌은 당연히 아니었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무엇을 해결하고 싶은지 편하게 대화해보는 자리였습니다. 공학을 전공하신 개발자님의 도식화 기술을 보면서 제가 가진 생각을 명확하게 쳐내야겠다는 냉정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술을 다루는 사람 혹은 투자를 하려는 사람 입장에선 무엇을 중요하게 보는지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6/25 토요일에는 버블 노코드 원데이클래스도 수강했습니다. 같은 USMC 1기 S님이 열어주셨는데요, 3시간동안 노코드 툴에 적응해보며 예상 못했던 즐거움을 얻게 되었습니다. 파이썬 공부할 때보다 훨씬 재밌더라고요. 당분간 집에서 요양하며 간단한 웹페이지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새로운 것은 뭐든 재밌고 열정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면 그것은 정말정말 재밌다!
USMC 1기 지금까지의 활동 소감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위의 문장이 되겠네요. 생각을 조금 더 발전시켜 다음 메이커로그도 곧 작성해보겠습니다.
노코드 클래스를 열어준 S언니 + 같이 메이커클럽 했던 J오빠, M이랑 올해 2월에 만났다 ㅋㅋㅋ
그리고 얼마전 한병철 강연에서 만난 소중한 동생 Y는 같은 학교인 S언니랑 아는 사이였던 것...
본인만의 뜻이 펄떡펄떡 심장처럼 박동하는 사람이 주변에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서 좋다.
지금 시간이 훨씬 더 많은데 작년보다 나태하게 사는 이유는 무엇..?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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